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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Pink Floyd,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프로그레시브 록의 기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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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Pink Floyd,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프로그레시브 록의 기수

Tea for two 2020. 5. 27. 09:38

1980년대에 발행되었던 음악세계라는 잡지에 연재되었었던 전영혁 님의 디스코그래피입니다.


 

전위적인 데뷔 앨범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1967

1. Astronomy Domine (4:12)
2. Lucifer Sam (3:07)
3. Matilda Mother (3:08)
4. Flaming (2:46)
5. Pow R. Toc H. (4:26)
6. Take Up Thy Stethoscope And Walk (3:05)
7. Interstellar Overdrive (9:41)
8. The Gnome (2:13)
9. Chapter 24 (3:42)
10. Scarecrow (2:11)
11. Bike (3:21)
12. See Emily Play (2:53)

 

핑크 플로이드의 데뷔 앨범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은 1967년 11월에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시드 배리트를 중심으로 시작된 핑크 플로이드의 창단 멤버들의 유일한 앨범이라는 데 뜻이 있다. 당시 미국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던 사이키델릭의 영향이 짙게 풍기기도 한다. 12곡 중 9곡이 배리트의 작품이며, 2곡이 4인의 합작이다. 드럼에 에코 머신을 달고 연주한 Take Up Thy Stethoscope And Walk는 로저 워터스의 작곡이었다.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은 멤버 4인의 개성에 넘치는 연주가 각기 고르고 독특하게 표출된 앨범이었다. 당시의 베이스 주자들은 대개 리듬 앤드 블루스를 연주할 때 코드의 근음을 정확히 잡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던 반면에 로저 워터스는 독특한 리프를 만들어 흡인력이 강한 연주를 개발하고 있었다. 닉 메이슨이 진부한 테크닉을 거부하고 아프리카나 폴리네시아에 근원을 둔 리듬 패턴을 대담하게 도입하여 플로이드의 박자 담당으로서의 빈틈없는 진면목을 과시한 앨범이기도 하다.

 

 

 

 

길머의 역량이 번뜩이는 2집

 

A SAUCERFUL OF SECRETS, 1968

1. Let There Be More Light (5:38)
2. Remember A Day (4:33)
3.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5:28)
4. Corporal Clegg (4:12)
5. A Saucerful Of Secrets (11:57)
6. See-Saw (4:36)
7. Jugband Blues (2:59)

 

시드 배리트는 데뷔 앨범에만 참여하고 그룹을 떠났다. 새로운 멤버로 데이비드 길머를 맞아들인 핑크 플로이드는 68년 8월 2집 A Sauceful Of Secrets를 발표했다. 그리고 밴드가 아직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 앨범은 송라이터로서 로저 워터스의 작곡 솜씨가 시험대에 올려진 극적인 앨범이기도 했다. 그러나 웅장한 베이스 사운드가 인상적인 오프닝넘버 Let There Be More Light에서부터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타이틀 트랙 A Sauceful Of Secrets에 이르기까지 로저 워터스의 작곡 솜씨가 시드 배리트의 그것에 조검도 손색이 없음을 증명했다. 오히려 길머의 입단 이후 플로이드가 공상 과학 소설에 기초한 스페이스 록을 추구하기 시작함으로써 보다 발전된 면모를 보였다. Jugband Blues는 배리트가 탈퇴하기 전에 녹음했던 곡이다.

 

 

 

 

 

핑크 플로이드 최초의 영화 음악 'More'

 

More, 1969

1. Cirrus Minor (5:18)
2. Nile Song (3:26)
3. Crying Song (3:33)
4. Up the Khyber (2:12)
5. Green Is the Colour (2:58)
6. Cymbaline (4:50)
7. Party Sequence (1:07)
8. Main Theme (5:28)
9. Ibiza Bar (3:19)
10. More Blues (2:12)
11. Quicksilver (7:13)
12. Spanish Piece (1:05)
13. Dramatic Theme (2:15)

 

Jet Films가 제작한 영화 More의 사운드트랙 앨범은 1969년 7월에 발매되었다. More는 바르베트 시뢰더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밈지 파머와 클라우스 그룬버그가 주연한 영화. 그러나 More의 사운드트랙은 영화 음악이라기보다 정규 앨범에 가깝다는 느낌을 준다. 작은 새의 재잘거림으로 시작되는 워터스 작곡의 Cirrus Minor과 Cymbaline, 그리고 Crying Song 등에서 심플하면서도 안정된 멜로디 라인을 구사하고 있다. 워터스의 노래들은 현대인의 불안감과 내면적인 우주 감각 등을 일렉트릭 사운드로 아름답게 표현한다는 평을 들었다. More는 멤버 교체로 인해 흐트러졌던 플로이드의 팀워크를 완전히 재정비한 앨범이기도 했다. 단 8일간이란 짧은 기간에 앨범을 완성해 냈다는 에피소드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피아노, 플루트, 어쿠스틱 기타 등의 앙상블이 뛰어나며 녹음 기술도 전작에 비해 훨씬 발전했음을 감지할 수 있다.

 

 

 

 

 

전인미답의 실험작 'Ummagumma'

 

Ummagumma, 1969

Live Album - LP 1
1. Astronomy Domine (8:29) *
2. Careful With That Axe, Eugene (Instrumental) (8:50) *
3. Set the Controls for the Heart of the Sun (9:12) *
4. Saucerful of Secrets (12:48) *

Studio Album - LP 2
5. Sysyphus, Pt. 1 (1:08)
6. Sysyphus, Pt. 2 (3:30)
7. Sysyphus, Pt. 3 (1:49)
8. Sysyphus, Pt. 4 (6:59)
9. Grantchester Meadows (7:26)
10. Several Species of Small Furry Animals Gathered Together in a Cave and Grooving with a Pict (4:59)
11. Narrow Way, Pt. 1 (3:27)
12. Narrow Way, Pt. 2 (2:53)
13. Narrow Way, Pt. 3 (5:57)
14. Grand Vizier's Garden Party: Enterance, Pt. 1 (1:00)
15. Grand Vizier's Garden Party: Entertainment, Pt. 2 (7:06)
16. Grand Vizier's Garden Party: Exit, Pt. 3 (0:38)

 

69년 12월, 영국과 미국에서 4집 Ummagumma가 발매되었을 때 음악 평론가들이 '전인미답의 성공적 실험'이라며 극찬을 했다. 핑크 플로이드의 팬이라면 꼭 갖고픈 명반이다. 더블 앨범으로 A면과 B면은 버밍엄 머더스 클럽과 맨체스터 상과대학에서 69년 6월에 열린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로 꾸며져 있고, C면과 D면은 각 멤버의 개성을 노출시킨 스튜디오 녹음으로 구성된 음반이다. 핑크 플로이드는 여기에서 아름다움과 온화함, 어둠으로부터 들려오는 감미로운 속삭임 등을 신비스런 음악성과 뛰어난 테크닉으로 승화시켰다. C면에 실려 있는 릭 라이트 4부작 Sysyphus의 3부와 4부는 뒤에 플로이드가 월드 투어에서 오프닝 테마로 쓰여지던 부분이며 세실 테일러에게 영향을 받은 라이트의 피아노 솜씨는 일품이다. 워터스는 특히 Several Species Of Small Furry Animals Gathered Together In A Cave And Grooving With A Pict라는 노래에서 독특하고 기묘한 테크노 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

 

 

 

 

 

앨런 파슨즈와 함께 만든 'Atom Hear Mother'

 

ATOM HEART MOTHER, 1970

1. Atom Heart Mother (23:51)
- a) Father's Shout
- b) Breast Milky
- c) Mother Fore
- d) Funky Dung
- e) Mind Your Throats Please
- f) Remergence
2. If (4:24)
3. Summer '68 (5:26)
4. Fat Old Sun (5:17)
5. Alan's Psychedelic Breakfast (12:56)
- a) Rise And Shine
- b) Sunny Side Up
- c) Morning Glory

 

핑크 플로이드의 5집 앨범 Atom Heart Mother는 70년 10월에 발매되어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핑크 플로이드의 사운드가 보다 원숙해지고 한층 진보적인 면모를 보인 것이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A면의 첫곡으로 수록된 타이틀 트랙처럼 보다 멜로디를 강조함으로써 대중에게 접근하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같이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하려 노력한 5집은 전편에 넘치는 음울한 분위기 위에 간간히 투명한 사운드를 전개시켜 환상적인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존 앨디스 합창단의 찬조 출연도 환상적인 세계로 접근시키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뛰어난 뮤지션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규합해 밸런스를 맞춘 앨런 파슨즈의 녹임이 수훈 갑이라고 하겠다.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B면의 첫곡 If에서는 워터스가 표현한 고독이 처절하게 묘사된다. Summer '68는 릭 라이트의 작곡으로 소리 높은 트럼펫의 브레이크가 마치 비틀스의 사운드를 연상시킨다. 앨범을 매듭짓는 3부작 Alan's Psychedelic Breakfast에서는 베이컨을 기름에 볶는 소리에 이어 식사를 하기 위해 가스레인지의 불을 끄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이러한 음향 효과와 길머의 기타 연주가 어우러져 흥미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곡의 모델은 핑크 플로이드의 로드 매니저 앨런 스터일즈이며 그는 Ummagumma의 표지 뒷면에도 등장한다.

 

 

 

 

 

대작 'Echoes'가 담긴 'Meddle'

 

Meddle, 1971

1. One Of These Days (5:56)
2. A Pillow Of Winds (5:13)
3. Fearless (6:08)
4. San Tropez (3:43)
5. Seamus (2:15)
6. Echoes (23:27)

 

67년 2월 27일 조 보이드의 제작으로 녹음한 Arnold Layne으로부터 67년 7월 9일 노먼 스미드의 제작으로 녹음했지만 공개되지 않았던 Binding My Time에 이르기까지 초기 플로이드의 발자취가 집대성된 편집 앨범 Relics가 발매된 건 1971년 6월. 핑크 플로이드는 이 편집 앨범을 발매한 지 채 4개월이 지나기도 전에 여섯 번째 공식 앨범 Meddle을 발표했다. Meddle은 핑크 플로이드의 실험 정신이 본격화된 앨범이었다. 오프닝 넘버 One Of These Days에서는 바람 소리와 심벌즈의 역회전 재생음을 다수 사용함으로써 플로이드 특유의 음악적 공간을 표출했는가 하면 Seamus에서는 개 짖는 소리를 도입하기도 했다. 링 모둘레이터의 일종인 프리페어드 피아노로 시작되는 대작 Echoes는 중반부에서 에코를 깊게 넣은 기타의 개방현 위를 제로 플랫으로부터 브리지까지 천천히 진동시키는 길머의 테크닉에서 듣는 이의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기 충분한 처절한 분위기가 넘쳐흐르고 있다.

 

 

 

 

 

사운드트랙 'Obscured By Clouds'와 프로그레시브 록의 교과서 'Dark Side Of The Moon'

 

Obscured By Clouds, 1972

1. Obscured By Clouds (3:05)
2. When You're In (2:31)
3. Burning Bridges (3:30)
4. Gold It's In The... (3:08)
5. Wot's... Uh The Deal (5:09)
6. Mudmen (4:18)
7. Childhood's End (4:33)
8. Free Four (4:16)
9. Stay (4:07)
10. Absolutely Curtains (5:51)

 

72년 6월에 공개된 7집이자 More에 이은 영화 음악 Obscured By Clouds는 파리 근교의 샤토 드 델비우 스튜디오에서 녹음되었다. 영화의 원제목은 The Valley였다. 저음부의 녹음을 몇 번이나 더빙하고 그 위에 와일드한 톤의 기타를 오버랩한 타이틀 트랙 Obscured By Clouds로 시작되는 이 앨범은 Free Four 같은 곡에서 록 그룹으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로 돌아와 새로운 긴장감과 자신감을 나타내 주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Dark Side Of The Moon, 1973

1. Speak To Me (1:16)
2. Breathe (2:44)
3. On The Run (3:32)
4. Time / Breathe (reprise) (7:06)
5. The Great Gig In The Sky (4:44)
6. Money (6:32)
7. Us And Them (7:40)
8. Any Colour You Like (3:25)
9. Brain Damage (3:50)
10. Eclipse (2:04)

 

구상에서부터 완성까지 18개월을 소요한 The Dark Side Of The Moon은 1973년 3월에 선을 보였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계속 인기를 누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올라 있다. 빌보드지의 앨범 차트에 무려 560주 이상 머물며 프로그레시브 록의 교과서로 군림하고 있는 것이다. 이 앨범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플로이드의 사운드에 의문을 가졌던 사람들까지도 그들의 열렬한 팬이 되기도 했다. Atom Heart Mother에 이은 앨런 파슨즈의 완벽한 엔지니어링이 돋보이는 앨범이기도 했다. 모든 수록곡의 배열과 밸런스가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만들어져 본격적인 콘셉트 앨범의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이 앨범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 가사와 사운드로 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는 갈등과 욕구를 점층적으로 묘사한 핑크 플로이드의 예술성과 기교에 찬탄하지 않을 수 없다. 좌우로 이동하는 발자국 소리를 숨막히게 뒤쫓는 신시사이저의 On The Run과 슬롯 머신에서 동전이 떨어지는 차가운 소리로 시작되어 4분의 7박자 리듬으로 연주한 Money라든가 갖가지 시계 소리를 동원하여 물밀 듯 엄습해오는 인간성 상실을 표현해 낸 걸작 Time 등 번득이는 예지로 점철된 명반이다.

 

 

 

 

 

인간 상실을 비판한 'Wish You Were Here', 'Animals'

Wish You Were Here, 1975

1. Shine On You Crazy Diamond Parts 1 - 5 (13:40)
2. Welcome To The Machine (7:31)
3. Have A Cigar (5:08)
4. Wish You Were Here (5:34)
5. Shine On You Crazy Diamond Parts 6 - 9 (12:31)

 

이들의 9번째 공식 앨범 Wish You Were Here가 발표된 것은 75년 9월이었다. 25분 57초 동안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9부작 Shine On You Crazy Diamond는 니힐리즘의 극치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Dark Side Of The Moon이 플로이드의 기술적 개가라면 Wish You Were Here는 플로이드의 음악적 개가를 올린 최고의 걸작이라 표현할 만하다.

 

 

 

Animals, 1977

1. Pigs On The Wing Part 1 (1:25)
2. Dogs (17:04)
3. Pigs (Three Different Ones) (11:28)
4. Sheep (10:16)
5. Pigs On The Wing Part 2 (1:25)

 

77년 1월에 공개된 10집 Animals는 현대인의 냉담함, 무관심, 비정 등을 개, 돼지, 양에 비유한 플로이드의 '동물농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음악적으로는 전례 없이 중후하고 와일드한 길머의 헤비메탈한 기타 워크, 워터스의 선혈을 쏟아 내는 듯한 보컬, 라이트와 메이슨의 드라이빙 터치 등이 듣는 이를 압도한다.

 

 

 

 

 

 

 

 

 

 

 

충격적인 더블 앨범 'Wall' (1979)

 

CD 1: 38:58
1. In The Flesh? (3:17)
2. The Thin Ice (2:28)
3.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1 (3:41)
4. The Happiest Days Of Our Lives (1:20)
5.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 (3:56)
6. Mother (5:32)
7. Goodbye Blue Sky (2:48)
8. Empty Spaces (5:36)
9. Young Lust (2:03)
10. One Of My Turns (1:33)
11. Don't Leave Me Now (4:22)
12.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3 (1:17)
13. Goodbye Cruel World (1:05)

CD 2: 40:43
1. Hey You (4:39)
2. Is There Anybody Out There! (2:40)
3. Nobody Home (3:25)
4. Vera (1:38)
5. Bring The Boys Back Home (0:50)
6. Comfortably Numb (6:49)
7. The Show Must Go On (1:36)
8. In The Flesh (4:16)
9. Run Like Hell (4:22)
10. Waiting For The Worms (3:56)
11. Stop (0:34)
12. The Trial (5:16)
13. Outside The Wall (1:42)

 

79년 12월에 발매된 11집 Wall은 교육의 역기능을 파헤친 충격적인 작품으로 미국의 레코드 산업 협회(RIAA)가 80년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지목한 앨범이었다. 이 앨범은 또한 영화화되어 그룹 붐타운 래츠의 봅 겔도프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충격의 3부작 Another Brick In The Wall은 80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송된 노래로 꼽히기도 한다.

 

 

 

 

 

마지막 앨범 'The Final Cut'

 

The Final Cut, 1983

1. The Post War Dream (3:00)
2. Your Possible Pasts (4:21)
3. One Of The Few (1:26)
4. The Hero's Return (2:58)
5. The Gunners Dream (5:04)
6. Paranoid Eyes (3:49)
7. Get Your Filthy Hands Off My Desert (1:19)
8. The Fletcher Memorial Home (4:10)
9. Southampton Dock (2:05)
10. The Final Cut (4:53)
11. Not Now John (5:03)
12. Two Suns In The Sunset (5:17)

 

81년 12월 후기의 히트곡 모음집인 A Collection Of Great Dance Songs와 83년 해산설이 나도는 가운데 또 하나의 편집 앨범 The Works가 등장하면서 플로이드는 편집 앨범들을 제외한 공식 12집 The Final Cut을 끝으로 일단 헤어지고 있었다. 82년 7월부터 12월에 걸쳐 영국의 8대 스튜디오 (Mayfair, Olympic, Abbey Road, Eelpie, Audio International, RAK, Hookend, Billiard 등)를 전전하며 녹음한 유작 The Final Cut는 2차 대전 때 목숨을 잃은 플레처 워터스 (로저의 부친)에게 바치는 앨범으로 '3차 대전은 인류의 멸망'임을 경고하고 있다. 이 앨범을 녹음할 당시에 이미 키보디스트 릭 라이트가 그룹을 떠났으며 핑크 플로이드의 해산설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밖에 플로이드 가족의 앨범들로 시드 배리트 솔로 앨범 The Mad Cap Laughs Barrett, 닉 메이슨의 The Fictitious Sports, 로저 워터스의 The Pros & Cons Of Hitchhiking, 데이비드 길머의 About Face, 론 기신과 로저 워터스의 조인트 사운드트랙 앨범 The Body 등이 있다. 그 외에 핑크 플로이드에 가담한 또 다른 영화 음악들과 일본에서 편집된 The Best Of Pink Ployd 등이 있다. 돈이나 명예, 화려한 인기만이 모두인 것처럼 착각하기 쉬운 대중 음악계에서 끝없는 구상과 새로운 시도로 보다 넓고 깊은 차원으로 승화시킨 소리의 두뇌 집단 핑크 플로이드의 업적은 언제나 가슴 깊이 자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