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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Judas Priest, 영국 헤비메탈의 기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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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혁의 디스코그래피]-Judas Priest, 영국 헤비메탈의 기수

Tea for two 2020. 6. 9. 09:02

1980년대에 발행되었던 음악세계라는 잡지에 연재되었었던 전영혁 님의 디스코그래피입니다.


4부작 'Winter'에서 모든 장르의 음악을 포용했던 데뷔작

 

1. One for the Road 
2. Rocka Rolla 
3. Winter 
4. Deep Freeze 
5. Winter Retreat 
6. Cheater 
7. Never Satisfied 
8. Run of the Mill 
9. Dying to Meet You 
10. Caviar and Meths

 

영국 서부 미들랜드 주의 공업도시 버밍검 주변에서 로컬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던 기타리스트 K.K. 다우닝과 세션 베이시스트 이언 힐이 72년에 결성한 그룹을 모체로 출발한 팀이 오늘날의 주다스 프리스트이다. 이들은 73년에 보컬리스트 롭 헬포드를 가입시켰으면 존 힌치 (드럼)와 글렌 팁튼이 뒤따라 참여해 74년 런던으로 진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하기에 이르렀다. 74년 말 로저 베인의 제작으로 런던의 걸 레코드사의 오디션에 통과한 후 녹음 공개된 (미국에서는 RCA에서 배급) 데위 앨범 'Rocker Roller'는 콜라 병마개를 묘사한 것과 헤비메탈판 람보를 연상시키는 두 가지 형태의 재킷으로 등장했었다. 모든 곡이 첫 앨범이라고는 상상키 어려울 정도로 세련감을 주며, 특히 4부작으로 되어 있는 Winter-Deep Freeze-Winter Retreat-Cheater에서는 프로그레시브-블루스-헤비메탈 등 모든 장르의 형태가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8분 30초란 짧지 않은 시간을 글렌 팁톤의 장엄한 신시사이저와 롭 헬포드의 절규하는 듯한 처절한 보컬, 그리고 데뷔 앨범에만 참여했던 존 힌치의 나무랄 데 없는 드러밍이 듣는 이를 압도하는 Run Of The Mill은 앨범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킹 크림슨과 함께 록계의 양대 묘비명을 세운 Sad Wings Of Destiny

 

1. Victim of Changes 
2. The Ripper 
3. Dreamer Deceiver 
4. Deceiver 
5. Prelude 
6. Tyrant 
7. Genocide 
8. Epitaph 
9. Island of Domination

 

드러머를 앨런 무어로 교체한 후 제프리 캘버트의 제작으로 76년에 완성해 낸 2집 Sad Wings Of Destiny는 탁월한 일러스트레이터 패트릭 우드로프의 재킷부터 관심을 끌었던 명반이었다. 역시 모든 곡이 잘 다음어져 있지만 글렌 팁튼의 청아한 스타인웨이 반주로 롭 핼포드의 양면성을 노출해 주고 있는 'Epitaph'가 듣는 이를 감동의 늪으로 안내하고 있다. 아마도 주다스 프리스트인 줄 모르고 이 작품을 듣는다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클래시컬하며 섬세한 Epitaph는 그들을 요란하기 짝이 없는 그룹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전율의 발라드이다. 킹 크림슨의 작품과 동명 이곡이기도 했던 Epitaph는 죽음이라는 거대한 숙명 앞에 놓여진 인류의 허무를 다시 한번 노출시켜 록 팬들을 침울하게 만든 문제작이었다.

 


로저 글로버와 사이먼 필립스가 어시스트한 3집

 

1. Sinner 
2. Diamonds and Rust [Joan Baez cover] 
3. Starbreaker 
4. Last Rose of Summer 
5. Let Us Prey / Call for the Priest 
6. Raw Deal 
7. Here Comes the Tears 
8. Dissident Aggressor

 

77년으로 접어들어 딥 퍼플 출신의 재주꾼 프로듀서 로저 글로버가 제작을 맡고 드럼의 모든 것을 아는 사이먼 필립스가 어시스트한 3집 Sin After Sin이 완성되었다. 재킷에서부터 Sad Wings Of Destiny와 연장선상의 의미를 부여하며 전체적으로 '카인의 후예'들을 예리한 터치로 묘사한 Sin After Sin은 다소 클래시컬했던 1~2집에서 탈피해 완전한 헤비 사운드를 추구한 익사이팅한 음반이었다. 주다스 프리스트에게 있어서 가장 큰 골치거리는 드러머였다. 이번엔 앨런 무어가 떠나 버렸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사이먼 필립스를 초대해 완성한 3집에서 그의 정평난 스틱 터치는 도처에서 불을 뿜고 있다. 헤비메탈의 진수를 보여주는 오프닝넘버 Sinner와 Starbreaker가 있는가 하면 발라드 풍의 Last Rose Of Summer라든가 존 바에즈의 고전을 리바이벌한 Diamond And Rust 등의 골고루 공존하고 있다. 종교적인 분위기마저 감도는 인트로의 Let Us Prey로 시작되는 뒷면의 압권은 글렌 팁튼의 위압적인 시퀀스 플레이가 일품인 2부작 Call For The Priest/Raw Deal과 헤비 발라드 Here Come The Tears이다. 유럽 차트를 강타했던 Dissident Aggressor에서 노출하고 있는 글렌 팁튼의 바늘 같은 기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의 하나이다.

 


장중한 서사시 'Beyond The Realms Of Death'가 들어 있는 Stained Class

 

1. Exciter 
2. White Heat, Red Hot 
3. Better by You, Better Than Me [Spooky Tooth cover] 
4. Stained Class 
5. Invader 
6. Saints in Hell 
7. Savage 
8. Beyond the Realms of Death 
9. Heroes End

 

1~2집을 RCA를 통해 배급한 그들은 3집부터는 CBS를 배급사로 선택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때부터 주다스 프리스트의 성공이 눈에 띄게 발견되어 갔다. 그들은 CBS의 지원을 받으며 78년 초에 4집 Stained Class를 선보였다. 4집을 플레이어에 걸면 새로 가입한, 그룹 팬시 출신의 탁월한 드러머 레스 빙스의 솜씨로 시작되는 Exciter가 귓전을 상큼하게 때려 주는 등 9곡의 잘 다듬어진 트랙들로 메워져 있다. 허나 주다스의 음악적 열쇠를 쥐고 있는 키보디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글렌 팁튼의 영롱한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되는 장중하기 이를 데 없는 서사시 Beyond The Realms Of Death가 앨범의 백미이다. K.K. 다우닝과 글렌 팁튼의 트윈 리드 기타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구사되는 게리 라이트의 리바이벌 넘버 Better By Your Better Than Me도 들을 만한 곡 중의 하나이다.

 


감동적인 'Before The Dawn'이 수록되어 있는 5집 Killing Machine

 

1. Delivering the Goods

2. Rock Forever

3. Evening Star

4. Hell Bent for Leather

5. Take On the World

6. Burnin' Up

7. The Green Manalishi (With the Two-Pronged Crown) [Fleetwood Mac cover] [US edition bonus track]

8. Killing Machine

9. Running Wild

10. Before the Dawn

11. Evil Fantasies

 

1978년은 주다스 프리스트에게 잊을 수 없는 해로 기록되었다. 우선 말썽 많던 드러머가 최초로 바뀌지 않고 4집에서 5집으로 무난히 녹음을 마칠 수 있었다는 점과, 4~5집을 78년 한 해에 선보여 유럽시장의 베스트 셀러로 기록되었다는 사실이다. 78년 말에 제임스 거스리의 제작으로 출반된 5집 Killing Machine (미국 시장에선 Hell Bent For Leather로 공개되었음)은 전기 주다스의 초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귀중한 음반이며, 특히 Before The Dawn이 주는 감동은 영원히 잊을 수 없다. 그 밖에도 레스 빙스의 원숙기에 접어든 드러밍으로 시작되는 오프닝넘버 Delivering The Goods라든가 글렌 팁튼의 농축된 프레이즈로 전개되는 록 예찬론 Rock Forever 그리고 국내의 아마튜어 그룹들도 다투어 연주하고 있는 타이틀 트랙 Hell Bent For Leather가 글렌 팁튼의 불꽃 튀는 해머링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고 있다. 천의 목소리를 가진 사나이 롭 헬포드의 또 다른 목소리를 느낄 수 있는 Take On The World (레스 빙스의 드럼도 일품)에서는 레스의 차이니즈 공 (Gong)으로 마무리되는 재치를 발견할 수 있다.

 


'The Best Of Judas Priest'

 

1. Dying to Meet You

2. Never Satisfied

3. Rocka Rolla

4. Diamonds and Rust [Joan Baez cover]

5. Victim of Changes

6. Island of Domination

7. Ripper

8. Deceiver

 

 

 

그리고 유일한 라이브 앨범 'Priest In The East'

 

1. Exciter

2. Running Wild

3. Sinner

4. The Ripper

5. The Green Manalishi (With the Two-Pronged Crown)

6. Diamonds and Rust

7. Victim of Changes

8. Genocide

9. Tyrant

10. Rock Forever

11. Delivering The Goods

12. Hell Bent For Leather

13. Starbreaker

 

Killing Machine을 발표할 무렵에 가진 유럽 순회공연의 티킷은 완전 매진되는 사태를 빚었으며 이 무렵 런던의 걸 레코드사에서는 The Best Of Judas Priest를 선보였는데 이 앨범은 RCA체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배급되기도 했었다. 주다스의 열기는 79년 2월 10일 ~ 15일 사이에 일본에까지 번지기 시작했으며, 당시의 하이라이트는 Priest In The East라는 타이틀로 선보였다. 4 ~ 5집에 이어 라인업의 변동 없이 톰 앨럼의 제작으로 공개된 이 앨범에는 9곡이 수록된 레귤러 앨범 이외에, 이색적으로 네 곡이 추가 수록된 보너스 싱글 (재킷에 명시된 Side C ~ D가 그것임)이 담겨 있어 팬들을 즐겁게 해 줬던, 아이디어가 뛰어난 기획음반이었다.


 

헤비메탈의 방향을 제시한 교과서적 앨범

 

1. Rapid Fire

2. Metal Gods

3. Breaking the Law

4. Grinder 5. United

6. You Don't Have to Be Old to Be Wise

7. Living After Midnight

8. The Rage

9. Steeler

 

면도날을 손에 쥔 다소 충격적인 재킷으로 80년을 열며 선보인 7집 'British Steel'은 미국 시장에서 최초로 골드 앨범을 획득한 출세작이다. Hell Bent For Leather와 함께 국내의 아마튜어 그룹들이 즐겨 이미테이션 하는 오프닝 넘버 Breaking The Law라든가, 글렌 팁튼의 해머링과 새로이 가입한 데이브 헐런드의 드럼 솜씨가 선보이는 Rapid Fire와 Grinder, K.K. 다우닝의 딜레이 플레이가 인상적인 헤비 사운드 United가 데이브 홀런드의 가능성을 보여 주는 드러밍과 함께 앞면의 마지막 곡으로 실려 있다. 역시 데이브의 스틱 터치로 포문을 여는 스탠더드 록 Living After Midnight라든가, 트읜 리드 기타가 불을 뿜는 Don't Have To Be Old To Be Wise, 이언 힐의 베이스 솔로로 시작되는 The Rage 등이 대체로 기억에 남는 트랙들이다.

 


주다스가 건설 성공적인 고속도로를 암시해 주는 Point Of Entry

 

1. Heading Out to the Highway

2. Don't Go 3. Hot Rockin'

4. Turning Circles

5. Desert Plains

6. Solar Angels

7. You Say Yes

8. All the Way

9. Troubleshooter

10. On the Run

 

3 ~7집에 걸쳐 탁월한 아트 워크를 보여 줬던 재킷 디자이너 로슬라브 제이보 (루마니아계 영국인 일러ㅡ트레이터)에서, CBS의 수석 디자이너 존 버그에게 교체 의뢰하여 본격 미국 시장 점령에 나선 8집 Point Of Entry는 주다스의 계획대로 2 연속 골드 앨범의 하이웨이를 달린 성공작이었다. 이색적으로 스페인 (Ibiza-Sound Studio)에서 녹음된 Point Of Entry에는 히트 싱글 Heading Out To The Highway의 호쾌함, 섬광 같은 기타의 전율이 감도는 Hot Rockin', 마이클 셍커를 연상시키는 Turning Circles, 데이브의 해머 드러밍이 돋보이는 Desert Plains, 천둥 같은 글렌의 플레이가 위압적이며 핼포드의 보컬이 오지 오스본을 방불케 하는 Solar Angels가 백미 중의 하나이다. British Steel에서부터 자리를 굳힌 드러머 데이브의 정확한 리듬을 배경으로 앙증맞게 전개되는 Troubleshooter, K.K. 다우닝의 핑거링이 번뜩이는 마지막 곡 On The Run 등 대체로 미국인의 취향에 맞게 편집된 앨범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주다스의 앨범

 

1. The Hellion

2. Electric Eye

3. Riding on the Wind

4. Bloodstone

5. (Take These) Chains

6. Pain and Pleasure

7. Screaming for Vengeance

8.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9. Fever

10. Devil's Child

 

존 버그와 머리를 맞대고 일하는 뛰어난 일러스트레이터 더그 존슨이 그린 Metal-Eagle은 이후 주다스의 심볼로 콘서트 때마다 대형으로 제작되어 무대 위에 올려지곤 했다. 82년 11월에 레코드 체인에 깔린 9집 Screaming For Vengeance는 삽시간에 50만 장이 미국 내에서만 팔려 나가며 서양에선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이 동양에선 Riding On The Wind가 각각 히트했었다. 조지아의 메이콘 사서함 4804호에 마련된 주다스 프리스트의 팬 클럽은 이때부터 세계 각국에서 날아온 팬레터로 성황을 이루기 시작했으며, 이에 보답하기 이해 티셔츠-모자-스티커-버튼-포스터-픽쳐 디스크 등을 염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편 뒤늦은 감이 있으나 주다스의 앨범으로는 국내에서 최초로 Screaming For Vengeance가 공개되었고 최근에 두 번째로 Before The Dawn이 담긴 Hell Bent For Leather가 선보인 바 있다.

 


 

결성 10주년을 기념한 제 10집

 

1. Freewheel Burning

2. Jawbreaker

3. Rock Hard, Ride Free

4. The Sentinel

5. Love Bites

6. Eat Me Alive

7. Some Heads Are Gonna Roll

8. Night Comes Down

9. Heavy Duty

10. Defenders of the Faith

 

주다스 프리스트의 10집은 7 ~ 10집에 이르는 4 연속 골드 앨범에 보답하는 뜻에서 속지에 멤버들의 멋진 사진을 컬러로 삽입시켰다. 9집에 이어 다시 한번 더그 존슨의 재킷 디자인이 돋보였던 근작 Defenders Of The Faith가 사랑받고 있다. 헤비메탈은 분명 젊은이의 소유이다. 우린 언제부터인가 젊은이의 고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미성년자 입장 불가의 팻말은 도처에 자랑스럽게 붙어 있고 그것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캬바레-디스코 클럽-여관-사우나탕 등으로 도시의 밤은 소돔과 고모라화되어 가고 있으며 그곳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주름진 인생들은 헤비메탈이 소음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들은 존 로드가 추구하는 건반 악기의 이상향을 알지 못하며 게리 무어가 뿜어 대는 젊음의 고뇌를 이해할 리 없고 존 보냄의 죽음에 밤새워 눈물짓던 지미 페이지의 여린 가슴을 알 리가 없다. 이제 10여 년의 오랜 경력을 갖추게 된 브리티시 메틀의 기수 주다스 프리스트-들을 들을 때마다 콧날이 시큰해지는 Before The Dawn처럼 지구촌 젊은이들의 고뇌에 동틀 녘의 진정한 메시지가 담긴 감동을 부어 준다면, 우린 기꺼이 헤비메탈의 영원한 포로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