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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LEENALCHI)-범 내려온다, 신의 고향 본문

음악이야기

이날치 (LEENALCHI)-범 내려온다, 신의 고향

Tea for two 2020. 6. 21. 09:11

 

 

 

 

이날치라는 밴드명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이 있다. 판소리를 하는 목소리들이 참 절묘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날치 [李捺致] (한국전통연희사전, 2014. 12. 15., 전경욱)

 

이날치(, 1820-1892)는 19세기에 활동한 판소리 명창으로, 이른바 후기 팔명창에 속하는 인물이다. 전남 창평군 동면 삼지천(현재 전남 담양군 창평면 유천리)에서 태어나 광주에 거주했다. 본명은 이경숙()이며, 날치는 줄타기를 하던 젊은 시절, 날치 같이 날쌔게 줄을 잘 탄다고 해서 얻은 예명이다. 세습예인 집안 출신으로, 김창환(, 1855-1937)과 이종 간이다.

본래 줄타기 명인이었으나, 판소리를 배우고자 박만순(, 1830?-1898?)의 수행고수가 되었다. 그러나 수행고수에 대한 차별적 대우를 참지 못하고 나와, 박유전(, 1835-1906)의 수제자가 되었다. 김채만(, 1865-1911), 정정렬(, 1876-1938), 김창룡(, 1872-1943), 전도성(, 1864-?), 유공렬(, 1859-?), 이창윤() 등이 그의 제자이다. 그는 박유전-이날치-김채만 박동실(, 1897-1968)로 이어지는 서편제의 전승계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날치가 박유전에게 배운 〈새타령〉을 부르면, 정말 실제 새들이 그의 소리를 듣고 날아들었다고 한다. 또 소리로 사람을 웃기고 울리는 재주가 탁월했음을 보여주는 일화도 있다. 얼굴에 결코 기쁘거나 노한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던 재상에게 어떤 이가 이날치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능히 사람을 울리고 웃기는 명창이라는 소문을 들은 재상은 이날치를 불러들였다. 그리고 만일 자신이 이날치의 소리에 눈물을 흘리면 상으로 금 천 냥을 내릴 것이나, 어떤 감동도 느끼지 못하면 그의 목을 베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날치는 〈심청가〉의 슬픈 대목들을 서럽고 처창한 곡조로 불렀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물론 재상도 눈물을 흘리며 그에게 금 천 냥을 상으로 내렸다고 한다.

조선창극사』 「이날치」 조에서는 이날치를 서편제 명창으로 분류했다. 수리성 성음으로 성량이 거대했으며, 슬프고 한 서린 대목을 잘 표현했다. 나팔 소리나 인경 소리를 실제와 흡사하게 내는 재주도 있었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동편제의 박만순이 감정을 절제하며 통성으로 지르는 소리를 해 지식인들의 애호를 받았다면, 이날치는 서민적인 정서에 가깝게 다가가는 소리로 남녀노소·시인·묵객·초동·목수 모두에게 널리 인기를 얻었던 명창이다. 〈춘향가〉와 〈심청가〉, 〈새타령〉을 장기로 삼았으며, 〈춘향가〉 중 '망부사() 대목'이 그의 더늠이었다고 한다.